채용공고 자동화를 처음 만들어보는 비개발자를 위한 안내입니다. 매일 아침 원하는 조건의 공고만 슬랙으로 받는 흐름과 도구 선택 기준, 자주 막히는 부분까지 정리했습니다.

채용공고 자동화는 원하는 조건의 공고만 매일 정해진 시간에 슬랙 같은 메신저로 자동으로 받아보는 흐름입니다. 이 글은 코드를 한 줄도 쓰지 않고, AI 도구와 노코드 자동화 서비스를 조합해 이 시스템을 만드는 순서를 설명합니다.
이직을 고민 중이거나 팀에 좋은 사람을 소개하고 싶은 분이 매일 여러 채용 사이트를 오가며 새로고침하는 시간을 없애는 게 목표입니다. 처음 만들 때는 필터 조건을 너무 좁게 잡거나 알림이 하루 수십 개씩 쏟아지는 함정에 빠지기 쉬운데, 이 부분도 같이 다룹니다.
왜 굳이 자동화까지 해야 할까
채용 사이트 알림 기능을 그냥 쓰는 것과 자동화의 결정적 차이는 "내 언어로 걸러진다" 는 점입니다.
예를 들어 원티드나 링크드인의 기본 알림은 직군·지역 같은 딱딱한 필터만 지원합니다. "재택 100% 가능하고, 시니어 백엔드인데 Go 언어 다루는 곳"처럼 여러 조건이 겹친 요구는 잘 안 걸러집니다.
여기에 AI를 끼우면 공고 본문을 읽고 "이 조건에 맞는지"를 판단하게 시킬 수 있습니다. 사람이 옆에서 공고를 훑어보고 "이건 아닌 것 같은데요" 하고 걸러주는 것과 비슷합니다.
| 방식 | 필터 정확도 | 세팅 난이도 | 유지보수 |
|---|---|---|---|
| 사이트 기본 알림 | 낮음 (키워드 단순 매칭) | 매우 쉬움 | 없음 |
| RSS 리더 + 규칙 | 중간 | 쉬움 | 가끔 필요 |
| AI + 자동화 도구 | 높음 (문맥 이해) | 중간 | 초기 튜닝 필요 |
전체 흐름 먼저 그려보기
큰 그림부터 보면 마음이 편합니다. 우리가 만들 자동화는 이 순서로 돌아갑니다.
[채용 사이트]
↓ (새 공고 감지)
[자동화 도구]
↓ (공고 본문 전달)
[AI 판단]
↓ (조건 맞는 것만)
[슬랙 전송]
각 단계마다 담당하는 도구가 다릅니다.
- 채용 사이트: 원티드, 링크드인, 잡코리아, 사람인 등 — 공고가 올라오는 원본
- 자동화 도구: Zapier, Make, n8n 같은 서비스 — 여러 앱을 연결해주는 접착제 역할
- AI: ChatGPT나 Claude — 공고 내용을 읽고 판단
- 슬랙: 결과를 받아볼 메신저 (원한다면 이메일이나 텔레그램도 가능)
💡 자동화 도구는 "웹사이트에 새 글이 올라오면 → AI에 보내고 → 그 결과를 슬랙에 보내라"는 규칙을 짜주는 조립대 같은 존재입니다. 이걸 워크플로우(workflow)라고 부릅니다.
도구 조합 세 가지
같은 목표라도 어떤 도구를 쓰냐에 따라 난이도와 자유도가 크게 달라집니다. 자기 성향에 맞는 걸 고르는 게 좋습니다.
1) Zapier 조합 — 가장 쉬움
Zapier는 노코드 자동화의 대표 주자입니다. 화면에서 블록을 이어붙이듯 규칙을 만듭니다. 회원가입만 하면 바로 시작할 수 있고, ChatGPT 연동도 클릭 몇 번이면 됩니다.
- 장점: 클릭 위주, 한국어 자료 많음
- 단점: 무료 플랜의 실행 횟수 제한이 빠르게 참
2) Make(구 Integromat) 조합 — 시각적
Make는 워크플로우를 지도처럼 그려서 보여줍니다. 어디서 뭐가 걸리는지 시각적으로 확인하기 좋습니다.
- 장점: 분기·조건 처리에 강함
- 단점: Zapier보다 개념 잡는 데 시간 조금 더 필요
3) n8n 조합 — 자유도 최고
n8n은 자기 컴퓨터나 서버에 직접 설치해서 쓸 수 있는 오픈소스 자동화 도구입니다. 실행 횟수 제한이 없고 커스터마이즈가 자유롭지만, 처음 설치할 때 약간의 진입장벽이 있습니다.
| 도구 | 추천 대상 | 학습 곡선 |
|---|---|---|
| Zapier | 처음 자동화 만드는 분 | 낮음 |
| Make | 조건 분기 많이 넣고 싶은 분 | 중간 |
| n8n | 실행량 많고 직접 관리 가능한 분 | 조금 있음 |
이 글은 가장 무난한 Zapier + ChatGPT + 슬랙 조합을 기준으로 설명합니다. 다른 조합도 개념은 같습니다.
세팅 순서
1단계: 공고 수집 원천 정하기
가장 먼저 "어디에서 공고를 가져올지"를 정합니다. 방법은 크게 두 가지입니다.
- RSS 피드가 있는 사이트: 원티드나 일부 채용 사이트는 특정 조건으로 검색한 결과를 RSS라는 형식으로 제공합니다. RSS는 새 글이 올라올 때마다 자동으로 알려주는 구독 형식이라고 생각하면 됩니다.
- RSS가 없는 사이트: 이 경우엔 Apify, Browse AI 같은 스크래핑(웹페이지에서 데이터를 자동으로 긁어오는 것) 서비스를 씁니다.
처음이라면 RSS를 지원하는 곳 한두 개로 시작하는 게 마음이 편합니다. 한 번에 여러 사이트를 붙이면 어디서 문제가 생겼는지 파악하기 어려워집니다.
2단계: Zapier에서 트리거 만들기
Zapier에서 새 Zap(자동화 워크플로우 하나를 부르는 이름)을 만듭니다.
- ☐트리거(Trigger)로 "RSS by Zapier" 선택
- ☐"New Item in Feed" 액션 고르기
- ☐1단계에서 준비한 RSS 주소 붙여넣기
- ☐테스트 눌러 실제 공고 데이터가 들어오는지 확인
트리거는 "이런 일이 생기면 시작해"라는 시작 신호입니다. 여기서는 "RSS에 새 글이 올라오면"이 그 신호입니다.
3단계: AI에게 판단 맡기기
이제 핵심입니다. 다음 단계로 "ChatGPT" 또는 "Claude" 액션을 추가합니다. Zapier에는 이 둘이 앱으로 등록돼 있어서 API 키(해당 서비스에 접근하기 위한 출입증 같은 문자열)만 넣으면 연결됩니다.
여기서 어떤 프롬프트를 넣느냐가 결과를 크게 좌우합니다. 예시 프롬프트입니다.
아래는 채용공고 본문입니다.
다음 조건을 모두 만족하면 "YES"만,
하나라도 안 맞으면 "NO"만 답하세요.
조건:
1. 백엔드 또는 풀스택 포지션
2. 재택 100% 또는 원격 근무 가능
3. 3년 이상 경력 요구
4. 한국 회사 또는 한국인 채용 가능
공고 본문:
{{RSS_공고_본문}}
{{RSS_공고_본문}} 부분은 Zapier 화면에서 앞 단계 데이터를 골라 끼우는 자리입니다.
💡 처음에는 조건을 3~4개로 시작하고, 며칠 돌려보면서 통과율을 보며 조이거나 풀면 됩니다. 처음부터 너무 촘촘히 짜면 아무것도 안 걸립니다.
4단계: 조건 분기 걸기
AI가 "YES"라고 답한 것만 슬랙으로 보내야 합니다. Zapier의 "Filter" 액션을 추가해서 "앞 단계 응답이 YES인 경우에만 계속 진행"이라는 조건을 겁니다.
이 필터가 없으면 걸러진 결과까지 다 슬랙으로 날아옵니다.
5단계: 슬랙으로 보내기
마지막으로 "Slack" 액션에서 "Send Channel Message"를 고릅니다. 어느 채널로 보낼지, 메시지 형식은 어떻게 할지 정합니다.
메시지 예시입니다.
🎯 새 공고 매칭!
회사: {{회사명}}
포지션: {{공고제목}}
링크: {{공고URL}}
이렇게 하면 슬랙에 깔끔한 카드 형태로 도착합니다.
자주 막히는 부분
AI가 이상하게 판단해요
프롬프트가 애매하면 AI도 애매하게 답합니다. "재택 가능"이라는 조건이 있을 때, 공고에 "일부 재택 가능"이라고 써 있으면 YES일까요 NO일까요? 이런 경계 사례를 프롬프트 안에 예시로 넣어주면 정확도가 훅 올라갑니다.
예시:
- "완전 재택" → YES
- "주 3회 재택" → NO
- "재택 협의 가능" → NO
알림이 너무 많이 와요
RSS 피드가 채용 사이트 전체 공고를 가져오는 경우가 많습니다. RSS 주소 만들 때 검색 조건(직군·지역 등)을 미리 걸어서 원천 자체를 줄이는 게 먼저입니다. 그 위에 AI 필터를 얹어야 합니다.
Zapier 실행 횟수가 금방 차요
Zapier 무료 플랜은 월 실행 횟수 제한이 있습니다(정확한 수치는 Zapier 공식 요금 페이지에서 확인해야 최신 값입니다). 공고가 하루 수백 건 나오는 원천을 붙이면 며칠 만에 소진됩니다. 원천을 좁히거나, RSS 단계에서 키워드 필터를 먼저 걸어 AI 호출 자체를 줄이세요.
API 비용이 걱정돼요
ChatGPT나 Claude API는 사용한 만큼 돈이 나가는 구조입니다. 공고 하나를 읽고 YES/NO를 판단하는 정도는 텍스트 길이가 짧아서 큰 비용은 아니지만, 하루에 수천 건이 돌면 얘기가 달라집니다. 자세한 요금은 각 서비스의 공식 가격 페이지에서 확인하는 게 안전합니다.
완성 후 챙겨두면 좋은 습관
한 번 만들었다고 끝이 아닙니다. 며칠 돌려보면 반드시 튜닝할 거리가 나옵니다.
- 로그 남기기: Zapier 대시보드에서 어떤 공고가 YES/NO로 걸러졌는지 주기적으로 훑어봅니다. "이건 왜 NO지?" 싶은 게 있으면 프롬프트를 수정합니다.
- 주 1회 회고: 통과된 공고 중에 실제로 지원하고 싶었던 비율을 세어봅니다. 30% 미만이면 조건이 느슨한 겁니다.
- 원천 늘리기: 하나가 안정적으로 돌아가면 두 번째 사이트를 붙입니다. 한 번에 다 붙이지 않기.
이제 뭘 하면 될까
가장 부담 없는 시작은 RSS 하나 + AI 판단 + 슬랙 알림의 최소 조합을 오늘 안에 돌아가게 만드는 것입니다. 완벽한 필터는 며칠 돌려봐야 감이 잡히니, 첫날부터 정교하게 만들려 애쓰지 마세요.
일단 흐름이 한 바퀴 돌면 그다음부터는 프롬프트 다듬기와 원천 늘리기의 반복입니다. 채용 공고뿐 아니라 부동산 매물, 중고 거래, 논문 알림 같은 곳에도 똑같은 뼈대를 그대로 재활용할 수 있으니, 처음 만드는 환경과 절차에 따라이 오래오래 쓰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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