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행 가기 전에 가장 피곤한 순간이 언제일까요. 저는 항공권 사이트 다섯 개 띄워놓고 가격 비교하다 지치는 그 순간입니다.

이 글은 그 피로를 줄이는 방법을 다룹니다. ChatGPT나 Claude 같은 AI 챗봇으로 항공·숙소·일정을 한 번에 정리하는 흐름을 보여드릴게요.
코드도, 어려운 도구도 필요 없습니다. 챗봇을 한 번이라도 써본 분이라면 그대로 따라 할 수 있습니다.
AI 여행 계획이 뭐길래
AI 여행 계획은 ChatGPT·Claude 같은 챗봇에게 출발지·예산·취향을 알려주고, 항공권 후보·숙소 추천·일자별 동선을 한 번에 받아내는 방식입니다.
기존 여행 카페 글을 검색해 짜깁기하던 방식과 비교하면 이렇게 다릅니다.
| 항목 | 기존 방식 (블로그·카페 검색) | AI 활용 방식 |
|---|---|---|
| 정보 수집 시간 | 3~5시간 | 30분~1시간 |
| 일정 맞춤화 | 직접 엑셀로 짜야 함 | 한 번에 표로 받음 |
| 예산 시뮬레이션 | 수동 계산 | "예산 80만원으로 다시" 한 줄 |
| 약점 | 최신 정보 정확함 | 항공권 실시간 가격은 ❌ |
핵심은 AI가 검색을 대체하지 않는다는 점입니다. AI는 큰 그림과 동선을 잡아주고, 실제 항공권·숙소 예약은 여러분이 사이트에서 마무리합니다.
시작 전에 준비할 것
준비물은 단순합니다. 챗봇 하나, 그리고 여행 조건 메모 한 장이면 끝입니다.
- ☐ChatGPT 또는 Claude 계정 (무료 플랜 가능)
- ☐출발지·도착지 (예: 인천 → 도쿄)
- ☐여행 날짜 (정확한 날짜 또는 "10월 셋째 주" 정도)
- ☐인원 수와 동행 구성 (혼자 / 커플 / 부모님 동반 등)
- ☐총예산 또는 1인 예산
- ☐취향 키워드 3~5개 (예: 미식, 야경, 한적한 곳, 쇼핑)
이 메모가 곧 프롬프트의 재료입니다. 프롬프트(prompt)는 AI에게 던지는 질문·지시문을 뜻하는데, 재료가 구체적일수록 결과가 쓸모 있어집니다.
💡 "도쿄 3박 4일 추천해줘"처럼 막연하게 물으면 답도 막연합니다. 조건을 적어줘야 답이 뾰족해집니다.
항공·숙소 후보 받아내는 프롬프트
여기서 한 가지 짚고 갈 점이 있습니다. AI는 실시간 항공권 가격을 모릅니다. 학습 시점이 과거이고, 항공권은 분 단위로 바뀌기 때문입니다.
그래서 AI에게는 "후보를 좁히는 일"을 맡기고, 가격 확인은 스카이스캐너·카약·아고다 같은 사이트에서 직접 하는 게 정석입니다.
다음은 제가 실제로 쓰는 프롬프트 템플릿입니다. 그대로 복사해서 조건만 바꾸면 됩니다.
나는 10월 17~20일에 인천에서 출발해 도쿄로 3박 4일 여행을 가려고 해.
조건은 이래:
- 인원: 성인 2명 (커플)
- 1인 예산: 항공 30만, 숙소 30만, 식비·관광 30만
- 취향: 미식, 골목 산책, 야경, 사람 많은 관광지는 피하고 싶음
- 일본어 못함, 영어 가능
다음을 표로 정리해줘:
1. 추천 공항 조합 (나리타 vs 하네다, 장단점)
2. 항공편 시간대별 추천 (오전·오후·심야 각각의 장단점)
3. 숙소 지역 후보 3곳 (각 지역의 분위기·평균 숙박비·우리 취향과의 궁합)
이렇게 던지면 AI가 표 형태로 비교해 줍니다. 여기서 끝이 아니라, 답을 보고 추가 질문을 던지는 게 핵심이에요.
시부야는 사람 많은 게 걸려. 좀 더 한적하면서 신주쿠까지 20분 안에 가는 곳 있어?
이렇게 대화로 좁혀나가는 방식이 AI 여행 계획의 진짜 장점입니다. 카페 글 검색으로는 못 하는 일이거든요.
일자별 일정 짜는 흐름
지역과 항공편이 정해졌다면 다음은 일정입니다. 저는 이 단계에서 다음 프롬프트를 씁니다.
도쿄 신주쿠 숙소 기준, 10월 17~20일 3박 4일 일정을 짜줘.
조건:
- 첫날은 오후 3시 도착, 마지막 날은 오전 11시 출발
- 하루에 장소 3~4개, 이동시간은 30분 이내로 묶을 것
- 점심·저녁 추천 식당 1곳씩 (관광객 몰리는 유명 체인 말고 현지인 평 좋은 곳 위주)
- 비 오는 날 대안 일정도 함께
표 형식으로: 시간 | 장소 | 이동방법 | 메모
결과로 받는 표는 대략 이런 모양입니다.
[Day 2 - 시부야·하라주쿠]
시간 | 장소 | 이동 | 메모
10:00 | 메이지 신궁 | 도보 | 아침이 한산함
12:00 | 우동 신 본점 | 도보 10분 | 11:30 도착 권장
14:00 | 캣스트리트 | 도보 | 빈티지숍 골목
17:00 | 시부야 스카이 | 전철 5분 | 일몰 시간 예약 필수
여기서 진짜 유용한 기능은 수정 요청입니다. "둘째 날이 너무 빡빡해, 점심 후 카페에서 1시간 쉬는 시간 넣어줘" 한 줄이면 통째로 다시 짜줍니다.
자주 막히는 부분과 해결법
처음 해보는 분들이 공통으로 부딪히는 지점이 있습니다. 제가 겪은 것과 주변에서 들은 것을 모아봤어요.
1. AI가 추천한 식당이 문 닫았거나 존재하지 않음
AI는 학습 시점 이후 폐업한 가게를 모릅니다. 받은 식당 이름은 반드시 구글 지도에서 영업 여부와 최근 리뷰를 확인하세요. 저는 식당 후보를 받으면 한 번에 5곳을 검색해 살아있는 곳만 골라냅니다.
2. 숙소 가격이 실제와 다름
AI가 "1박 8만원 정도"라고 해도 그대로 믿으면 안 됩니다. 시즌·환율에 따라 두 배 차이도 납니다. 가격은 아고다·부킹닷컴에서 실제로 검색해 비교하세요.
3. 같은 질문을 여러 번 했더니 답이 달라짐
AI는 매번 답이 조금씩 달라집니다(샘플링이라는 특성 때문인데, 일부러 그렇게 설계됩니다). 여러 답 중 마음에 드는 부분을 골라 합치는 식으로 쓰면 됩니다.
4. 한국어 지명·식당명이 어색하게 번역됨
특히 일본·동남아 여행에서 자주 생기는 문제입니다. 식당명은 현지어 원문도 함께 알려달라고 요청하세요. "식당 이름은 한국어 발음 + 일본어 원문 + 영어 표기 모두 적어줘" 한 줄이면 됩니다.
💡 받은 일정표 끝에 "이 일정에서 가장 리스크 큰 부분 3가지 알려줘"라고 물어보세요. AI가 자기 답의 약점을 정직하게 짚어줍니다. 의외로 유용합니다.
ChatGPT vs Claude, 뭐로 시작할까
둘 다 무료 플랜으로 충분합니다. 글 작성 시점 기준으로 차이를 정리하면 이렇습니다.
| 항목 | ChatGPT (무료) | Claude (무료) |
|---|---|---|
| 표 정리 | 깔끔함 | 매우 깔끔함 |
| 긴 일정 한 번에 | 보통 | 더 길게 잘 씀 |
| 웹 검색 | 일부 가능 | 제한적 |
| 한국어 자연스러움 | 좋음 | 좋음 |
| 추천 용도 | 빠른 질문·수정 | 긴 일정 통째 작성 |
저는 항공·숙소 후보 좁히기는 ChatGPT, 일자별 일정 통째로 받기는 Claude를 씁니다. 둘을 번갈아 쓰면 결과를 교차 검증하는 효과도 있습니다.
처음이라면 평소에 익숙한 쪽 하나로 시작하세요. 도구 비교에 시간 쓰는 것보다 한 번 직접 굴려보는 게 훨씬 빠릅니다.
마무리
AI 여행 계획의 본질은 "AI에게 검색을 시키는 게 아니라, 흩어진 정보를 표로 묶는 일을 시키는 것"입니다. 가격과 영업 정보는 결국 사람이 확인해야 하지만, 동선·예산·취향 매칭처럼 머리 아픈 부분은 챗봇이 훨씬 빠릅니다.
다음 여행이 잡혀 있다면, 이 글의 프롬프트 템플릿을 그대로 복사해서 한번 던져보세요. 30분 안에 표 한 장이 나옵니다. 거기서부터 출발하면 됩니다.
다음에는 받은 일정표를 구글 지도·캘린더와 연동하는 방법, 그리고 음성으로 AI에게 일정 수정을 요청하는 흐름도 다뤄볼 생각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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