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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roxmox 홈서버로 구글포토 대신 무제한 사진 백업하기

Lumin 2026. 6. 13. 09:4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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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글포토 용량이 또 가득 찼다는 알림을 받았습니다. 매년 결제 금액은 올라가는데 사진은 줄어들 기미가 없죠. 그래서 집에 작은 서버 하나를 두고 직접 운영해 보기로 했습니다.

이 글은 "서버"라는 단어만 들어도 막막한 분들을 위한 가이드입니다. 저도 처음엔 어디서부터 손대야 할지 막막했거든요. Proxmox라는 무료 도구로 홈서버를 만들고, 그 위에 Immich라는 구글포토 대체 앱을 올리는 흐름까지 차근차근 풀어보겠습니다.

용어가 낯설어도 괜찮습니다. 처음 등장할 때마다 한 줄 설명을 붙여두었습니다.

Proxmox가 뭐길래 다들 쓰는가

Proxmox는 컴퓨터 한 대를 마치 여러 대처럼 쪼개 쓸 수 있게 해주는 무료 운영체제입니다.

좀 더 풀어 말하면, "가상화" 기술을 쉽게 다루게 해주는 관리 프로그램입니다. 가상화란 컴퓨터 안에 또 다른 가상의 컴퓨터를 만드는 기술이에요. 아파트 한 동에 여러 세대가 사는 것과 비슷합니다. 한 동(물리 컴퓨터) 안에 여러 집(가상 머신)이 독립적으로 살림을 차립니다.

왜 이게 필요할까요. 사진 백업용 앱, 파일 공유용 앱, 영화 스트리밍 앱을 한 컴퓨터에 다 깔면 서로 충돌하기 쉽습니다. 그런데 가상화로 칸을 나눠두면, 한 칸이 망가져도 다른 칸은 멀쩡합니다.

항목 일반 데스크탑에 깔기 Proxmox로 분리하기
앱끼리 충돌 자주 발생 거의 없음
한 앱이 망가졌을 때 전체 영향 그 칸만 영향
백업·복구 통째로 다시 설치 스냅샷 한 번에 복구
초보 진입 난이도 낮음 중간 (이 글이 도움)

Proxmox 자체는 무료입니다. 유료 구독(서포트)은 있지만 개인 사용엔 필요 없습니다(공식 문서 기준).

구글포토를 대체하려면 뭐가 필요한가

핵심은 세 가지입니다. 24시간 켜둘 컴퓨터 한 대, Proxmox 운영체제, 그리고 Immich 같은 사진 관리 앱.

Immich는 구글포토와 거의 똑같이 생긴 오픈소스 앱입니다. AI 얼굴 인식, 자동 앨범, 휴대폰 자동 업로드까지 됩니다. 직접 써보니 구글포토와 비교해서 부족함이 거의 없었습니다(검색 속도는 오히려 더 빠릅니다).

준비물 체크리스트입니다.

  • 안 쓰는 데스크탑 또는 미니PC (메모리 8GB 이상 권장)
  • USB 메모리 8GB 이상 (설치용)
  • 사진 저장용 하드디스크 (가족 사진 5만 장 기준 약 500GB면 충분)
  • 공유기와 랜선
  • 작업할 노트북 (설치 후엔 원격으로 접속)
  • 약 4~6시간의 여유 (처음이면 하루 잡으세요)

미니PC를 새로 산다면 중고 시장에서 10만 원대부터 찾을 수 있습니다. 저는 5년 된 인텔 i5 데스크탑을 재활용했습니다. 전기료는 한 달 약 3,000~5,000원 수준입니다(아이들 상태 기준 평균치).

전체 그림 한 번에 이해하기

설치를 시작하기 전에 큰 그림을 봐야 헤매지 않습니다. 이런 구조로 만들 겁니다.

[휴대폰/노트북]
      │ (집 와이파이)
      ▼
   [공유기]
      │
      ▼
┌──────────────────────────┐
│   물리 PC (홈서버)        │
│  ┌────────────────────┐  │
│  │ Proxmox (관리자)    │  │
│  │  ├─ 가상머신 #1     │  │
│  │  │   └ Immich(사진) │  │
│  │  ├─ 가상머신 #2     │  │
│  │  │   └ 파일공유     │  │
│  │  └─ 하드디스크      │  │
│  └────────────────────┘  │
└──────────────────────────┘

Proxmox가 집주인처럼 컴퓨터 자원을 관리하고, 그 안의 각 가상머신이 자기 일을 합니다. 사진 앱이 망가져도 파일 공유 앱은 멀쩡한 이유입니다.

맥/윈도우에서 설치하는 단계

처음부터 끝까지 시간 순서대로 정리했습니다. 막히는 지점은 바로 다음 섹션에서 따로 다룹니다.

1단계 · 설치 USB 만들기 (약 15분)

Proxmox 공식 사이트(proxmox.com)에서 ISO 파일이라는 설치 이미지를 받습니다. ISO는 CD를 파일 하나로 압축한 형식이라고 보면 됩니다.

이 ISO를 USB에 굽기 위해 Rufus(윈도우)나 balenaEtcher(맥) 같은 무료 프로그램을 씁니다. 그냥 ISO 선택하고 USB 선택하고 굽기 버튼만 누르면 됩니다.

2단계 · 홈서버 PC에 Proxmox 설치 (약 30분)

USB를 꽂고 PC를 켭니다. 부팅 시 F2나 F12 키를 연타해 BIOS(컴퓨터 시작 설정 화면)에 들어가 USB 부팅을 선택합니다.

설치 화면이 뜨면 대부분 기본값으로 진행해도 됩니다. 단, 이 두 가지만 메모해 두세요.

💡 IP 주소(예: 192.168.0.50)와 root 비밀번호는 반드시 적어두세요. 비밀번호는 입력해도 화면에 점조차 안 찍힙니다. 그냥 입력하고 Enter 누르면 됩니다.

3단계 · 노트북에서 원격 접속 (약 5분)

설치가 끝나면 홈서버 PC는 모니터·키보드를 뽑고 구석에 두면 됩니다. 이제부턴 노트북 웹브라우저에서 관리합니다.

https://192.168.0.50:8006

위 주소(IP는 본인 환경에 맞게 변경)를 브라우저에 치면 로그인 화면이 뜹니다. "주의: 사이트 안전하지 않음" 경고가 뜨는데 무시하고 들어가면 됩니다(집 안 서버라 인증서가 없어서 그렇습니다).

4단계 · 가상머신 안에 Immich 올리기 (약 1~2시간)

이 부분이 가장 시간이 걸립니다. Proxmox 안에서 "LXC 컨테이너"라는 가벼운 가상 환경을 하나 만들고, 그 안에 Immich를 설치합니다.

직접 명령어를 입력하기 부담스럽다면 "Proxmox VE Helper-Scripts"라는 커뮤니티 프로젝트를 추천합니다. 명령어 한 줄로 Immich를 자동 설치해 주는 스크립트가 공개돼 있습니다. 사용자 후기 기준으로 가장 무난한 방법입니다.

5단계 · 휴대폰 앱 연결 (약 10분)

앱스토어에서 Immich 앱을 받고, 위에서 적어둔 IP 주소와 포트(보통 2283)를 입력합니다. 자동 백업 켜두면 끝. 이제 사진 찍을 때마다 집 서버로 자동 업로드됩니다.

자주 막히는 부분과 해결법

저도 처음 했을 때 여러 번 막혔습니다. 가장 흔한 다섯 가지를 정리했습니다.

증상 원인 해결
웹 접속 시 "연결 거부" IP 주소 오타 또는 PC 꺼짐 IP 다시 확인, PC 전원 확인
비밀번호가 안 먹힘 한영 키 또는 대소문자 메모장에 쳐보고 복사
USB 부팅이 안 됨 BIOS 설정에서 USB 우선순위 누락 F2로 BIOS 진입 후 부팅 순서 변경
휴대폰 앱이 서버를 못 찾음 같은 와이파이 아님 휴대폰을 집 와이파이에 연결
외부에서 접속하고 싶음 공유기 포트포워딩 또는 VPN 필요 Tailscale 추천 (다음 글 주제)

저는 USB 부팅에서만 1시간을 날렸습니다. BIOS 안에서 "Secure Boot"라는 옵션을 꺼야 하는 메인보드가 있더라고요(특히 최근 5년 내 PC).

💡 처음 설치한 직후 Proxmox 웹 화면에서 가상머신을 만들기 전에 "스냅샷"을 한 번 찍어두세요. 망쳐도 그 시점으로 1분 만에 되돌아갈 수 있습니다.

직접 써보고 느낀 솔직한 후기

3개월 정도 돌려본 소감입니다.

좋았던 점부터. 매달 빠져나가던 클라우드 구독료가 사라졌습니다. 사진 검색 속도도 빠르고("바다", "강아지" 같은 키워드 검색이 거의 즉시 나옵니다), 무엇보다 내 사진이 내 손에 있다는 감각이 의외로 큽니다.

아쉬운 점도 있습니다. 정전이 나면 그냥 멈춥니다. 외부에서 접속하려면 추가 설정이 필요하고, 백업의 백업(클라우드 이중화)도 결국 따로 해야 합니다. 가족 사진은 한 곳에만 두면 위험하니까요.

항목 구글포토 (200GB 요금제) Proxmox + Immich
월 비용 약 3,300원 전기료 약 3,000~5,000원
초기 비용 0원 미니PC 약 10~30만 원
용량 한도 200GB 하드디스크 용량만큼
관리 부담 없음 가끔 업데이트 필요
데이터 주권 구글에 있음 내가 100% 소유

미니PC를 새로 산다면 손익분기점은 대략 3~5년쯤 됩니다. 단순히 돈만 보면 애매하지만, "내 데이터가 내 집에 있다"는 가치를 더하면 충분히 해볼 만합니다.

마무리

Proxmox 홈서버는 처음엔 산처럼 보이지만, 실제론 USB 굽고 설치 누르고 웹브라우저로 접속하는 게 전부입니다. Immich로 구글포토부터 대체해 보면 손에 익는 데 며칠이면 됩니다.

다음으로 해볼 만한 일은 두 가지입니다. 첫째, Tailscale 같은 도구로 외부에서도 안전하게 내 서버에 접속하기. 둘째, 외장하드 한 대 더 붙여 자동 백업 구성하기. 사진을 한 곳에만 두는 건 결국 위험하니까요.

질문이나 막힌 지점이 있다면 댓글로 남겨 주세요. 저도 같은 길을 헤매며 배우는 중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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